요한복음은 다른 세 복음서보다 훨씬 뒤에 기록되었습니다. 당시 마태복음과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이 이미 30년 이상 널리 읽혀지고 있었습니다. 요한은 그 복음서들에는 나오지 않는 새로운 점들을 많이 기록했습니다. 사실, 그가 예수의 생애와 봉사에 대해 기록한 내용 가운데 약 90퍼센트는 다른 복음서에는 나오지 않습니다.

복음서 필자 가운데 요한만이 예수에게 인간 이전의 삶이 있었다는 점을 기록했습니다. 요한은 서두에서 그 중요한 진리를 언급하며, 그에 대한 침례자 요한과 예수 자신의 증언을 언급합니다. (요 1:1-3, 29, 30; 3:12, 13; 8:58) 이 복음서에 기록된 기적 중 여섯 가지는 요한복음에만 나오는 것입니다. 그중 한 가지는 예수의 첫 번째 기적인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기적입니다. 또한 그분의 마지막 기적 즉 부활되신 후에 많은 물고기를 잡게 해 주신 기적도 포함됩니다.

요한은 침례자 요한의 제자들 중 처음으로 예수에게 소개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었을 것입니다. 그는 처음으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라는 초대를 받은 네 사람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. (막 1:16-20; 요 1:35-39) 아마도 예수의 사촌이었을 요한은 예수와 매우 친밀한 사이가 되었으며 ‘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’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. (요 13:23; 21:20, 24) 그는 예수께서 처형되시는 가슴 아픈 장면을 목격했습니다. 그때 예수께서는 요한에게 어머니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. 또한 요한은 예수께서 부활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베드로와 함께 달려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무덤에 도착한 사람이었습니다.—요 19:26, 27; 20:2-4.

요한은 예수께서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하신 말씀보다는 그분이 제자들이나 반대자들과 나누신 대화를 많이 기록했습니다. 요한은 가까이에서 예수를 관찰한 내용을 자세히 묘사했으며,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의 기도 가운데 가장 긴 기도도 기록했습니다.—요 17:1-26.

요한복음의 두드러진 특징은 ‘아버지’와 ‘아들’ 사이의 따뜻한 사랑에 대해, 그리고 그분들과 연합하는 사람들이 누리게 되는 관계에 대해 설명한다는 점입니다. 요한복음에는 “사랑”이나 “사랑하다”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단어가 다른 세 복음서에 나오는 횟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나옵니다.

많은 학자들은 요한복음의 일부(18장의 몇 구절)가 들어 있는 작은 파피루스 단편인 라일랜즈 파피루스 457이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의 현존하는 그리스어 사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 이 파피루스는 2세기 전반의 어느 시점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. 이 단편은 이집트에서 발견되었는데, 요한복음의 사본이 당시 이집트까지 전해졌다는 사실은 “요한에 의한 좋은 소식”이 기원 1세기에 요한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점을 강력하게 뒷받침합니다.

요한이 복음서를 기록한 것은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이 ‘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고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’ 하기 위해서였습니다.—요 20:31.